영화/액션 영화 리뷰

만화 원작을 넘어선 감동과 질문, 영화 <이누야시키:히어로vs빌런> 리뷰

울프남 2025. 9. 1. 17:24

시작하면서 (인트로)

슈퍼히어로 장르가 미국 코믹스를 중심으로 세계를 장악해온 지 오래지만, 일본 역시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 장르를 재해석해왔다. 그중에서도 오쿠 히로야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이누야시키>(2018)는 특별하다. 초인적 힘을 얻은 노인과 청년, 두 인물이 각각 ‘히어로’와 ‘빌런’으로 갈라지며 벌이는 대결은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선 사회적 은유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 줄거리

주인공 이누야시키 이치로는 회사와 가족에게서조차 외면받는 초라한 중년의 남성이다. 어느 날 의문의 폭발 사고로 몸 전체가 기계로 재구성되면서 그는 강력한 능력을 갖게 된다.
 
한편 같은 사고에 휘말린 고교생 시시가미 히로 역시 초능력을 얻게 되지만, 그 힘을 통해 사람들을 무차별 살해하며 공포의 상징이 된다. 영화는 ‘남을 살리려는 노인’과 ‘죽음을 퍼뜨리는 청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긴박하게 전개된다.

 

다음 - 영화'이누야시키:히어로vs빌런'출처

 

2. 영화의 재미, 원작과 비교

 

원작 만화가 보여주던 충격적인 폭력성과 묵직한 주제 의식은 영화에서도 상당 부분 재현된다. 특히 시시가미가 가정집에 침입해 사람들을 차례차례 살해하는 장면은 원작의 잔혹함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영화는 상업적 제약 탓인지 원작보다 다소 절제된 연출을 택했고, 이는 대중 관객에게는 더 접근하기 쉬운 장점이 되었다.

반대로 이누야시키가 기계의 힘을 활용해 사람을 구하는 장면들, 예를 들어 암 환자를 치유하거나 테러 상황을 막는 장면은 원작보다 훨씬 드라마적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단순한 SF 액션이 아니라 ‘늦은 나이에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은 한 남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3. 스토리텔링 분석 (플롯과 미장센 중심)

영화는 전형적인 대립 구조를 택하면서도 흥미로운 미장센을 통해 대비를 강화한다. 이누야시키의 집은 낡고 소박하며 어둡지만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 시시가미의 공간은 현대적이고 세련되었지만, 카메라는 차갑고 푸른 톤을 입혀 그의 내면의 공허함을 드러낸다.

플롯 역시 평행 구조를 따른다. 두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능력을 시험하고, 결국 사회와 직접 맞부딪히며, 최종적으로 공항에서의 클라이맥스 대결로 수렴한다. 이 구조는 고전적인 히어로물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세대 차이’와 ‘가치관의 충돌’을 이야기의 핵심으로 밀어 넣는다. 특히 노인의 몸에 구현된 사이버네틱 신체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행동을 가능케 하며, 이는 기술과 인간성의 관계에 대한 깊은 은유로 읽힌다.

 

4. 총평

<이누야시키>는 히어로 장르의 익숙한 틀을 빌리되, 그 안에 일본 사회 특유의 정서와 인간성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 팬에게는 축약된 전개와 완화된 수위가 아쉬울 수 있으나, 영화만의 드라마적 호소력은 분명한 매력이다.
 
무엇보다도 ‘히어로는 젊은 영웅이 아니라도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흔히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장르에 새로운 울림을 남긴다. 액션의 박진감과 드라마의 감동, 그리고 철학적 질문까지 갖춘 이 작품은, 히어로물에 조금 지친 관객에게도 신선한 대안이 될 만하다.

 
https://tv.kakao.com/v/408127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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