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1 〈란 Ran〉 혼돈 속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왕국 – 구로사와 아키라의 비극적 유언 “혼돈은 인간이 만든 유일한 질서였다” 시작하면서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은 그의 필모그래피 후반부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세계 영화사에서 ‘비극’이라는 장르를 시각적으로 완성해낸 하나의 정점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일본 전국시대로 옮겨온 이 작품은, 인간의 오만과 권력의 붕괴를 장엄하면서도 냉혹하게 그려낸다.1985년 제작된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2004년 재개봉을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났고, 그 시점은 오히려 이 영화의 비극성이 더욱 선명하게 읽히는 시대였다. 전쟁과 분열, 권력에 대한 회의가 일상이 된 세계 속에서 〈란〉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질문으로 다가온다. 간략 줄거리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던 노장 다이묘 히데토라는 세 아들에게 권력을 나누어 물려주기로 결심한다. 충.. 2026. 2. 7. 이전 1 다음